작년 3월 나에바에 투어를 준비하다가 결국 지구 온난화라는 천재 앞에 포기했어야 했다.
올해는 환율 폭등이라는 인재 앞에 포기할 뻔 했다.
그러나, 작년에 포기하면서 내년 환율 폭등을 알 수 없었던 것처럼,
또, 내년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알 수 없는 것...
그래도 투어를 결심했다.
첫 투어니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결정한 곳은 나가노 시가고원(志賀高原)!
나가노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곳이며, 71개의 로프웨이/곤돌라/리프트가 있으며,
전 산에 약 21개의 스키장이 흩어져 있는 곳이다.
첫 투어 장소로써는 손색이 없는 곳이지...

Day 1 - 출발
한국 여행사를 통한 투어가 아닌, 동경을 거쳐서 야간 버스를 타고 시가고원으로 가는 투어 일정을 잡았다.
이를 위해 일본의 여행사를 통해서 야간 버스, 숙박 등을 예약했다.
동경에 도착해서 잠시 동경 투어를 하고, 신주쿠에서 버스를 타고 이케부쿠로를 거쳐서 시가 고원으로 가는 일정.
덕분에 간단 동경 투어도 할 수 있고, 특히 버스가 10시 출발이라 동경 야경도 구경할 수 있다.

야간 버스를 타고 도착한 시가고원은 하얀 눈으로 나를 반겨 주었다.
역시,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이렇게 투어 첫 날은 끝나고, 둘째 날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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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 투어 0809-Day1 앨범 |
Day 2 - 파우더의 추억
야간 버스의 피곤함을 뒤로 한 채 옷을 갈아 입고 장비를 챙기고 슬로프 탐험에 나선다.
우선은 지도 상의로 왼쪽에 있는 오쿠시가고원으로 가기 위해서 로프웨이를 탈 예정이었다.
그러나, 로프웨이까지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고, 눈까지 많이 온 상태라 간단히 셔틀버스를 타고 움직이기로 했다.
다행히 호텔에서 10m 정도만 가면, 셔틀버스 정류장이다.
그곳에서 티켓도 교환하고, 나가노라 나가는 "나가덴" 버스의 운행 시간 등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약 30분 가량을 가니 버스 종점에 다다랐다. 모든 사람들이 내리길래 따라 내렸는데,
그곳은 목적지였던 오쿠시가고원과는 정 반대인 요코테야마였다. -_-;
결국 계획 수정으로 오른쪽 지역을 먼저 탐방하기로 결정했다.
그 지역은 와전 극상의 파우더 눈에 상당히 오래되고 시골스러운 느낌이 나는 스키장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일본 단체 학생 강습생들이 눈에 많의 띄더라는...

리프트를 두번 갈아 타면서 도달한 시가고원 지역의 정상 요코테야마산.
그곳에서 보는 View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멀리 후지산을 비롯하여, 구름위로 하얗게 솟아 있는 일본 북알프스의 고봉들.
이런 멋진 자연을 가지고 있는 일본이 부럽다.

또한, 무릎까지 빠지는 파우더 눈 하며, 맑은 날씨로 인한 파란 하늘 등...
시가고원의 선택에 후회가 없음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 한 설질과 아름다운 경관을 주었고,
왜 나가노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렸었는 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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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 투어 0809-Day2 앨범 |
Day 3 - 역시 일본~!
잘 차려진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서둘로 호텔을 나서서 셔틀을 타고 오쿠시가고원으로 출발~!
역시나 이곳은 자연의 혜택인 풍푸한 눈으로 정말 환상적인 슬로프를 보여준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잘 다져진 압설과 그 위에서의 활주~!
한국에서는 땡스키가 아니면 맛보기 힘든 경험을 이곳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역시 일본이다.

오늘 하루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활주에만 전념한다.
어제만큼의 멋진 경관은 아니지만, 잘 관리된 슬로프로 인해
스킹의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
평일이라 그런지 슬로프도 매우 한산하고, 날씨 또한 스킹을 즐기기에 적당한 날씨!
하루 종일 스킹의 매력에 흠뻑 젖어 본다.
그래서 매우 큰 실수(?)를 하나 하게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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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 투어 0809-Day3 앨범 |
Day 4 - I am a Challenge Master of Shiga kogen!
전날 밤부터 내린 비가 불안했으나, Yahoo Japan및 Weather 사이트는 모두 눈을 예보했다.
그러나, 아침에 바라 본 스키장은 눈이 내린 스키장이 아니었다.
로프웨이를 타고 맘모스 스키장으로 가는 동안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낀 안개는 더욱 더 불안감을 주고 있었다.

그 불안감은 적중했다.
3월 폐장 직전의 용평에서나 보는 슬러쉬에 자욱한 안개로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태...
오직 멀리서 들려 오는 리프트 소리와 다른 사람들의 소리에 의존해서 슬로프로 내려 가 본다.
단지 도전 카드의 도장을 받겠다는 일념 하나로 맘을 비운 채 그렇게 슬로프를 탐방하지만, 뭐가 보여야지...

그렇게 열심히 도장을 찍다 보니, 어느덧 오후가 되고, 다행히 날씨가 맑아 지면서,
멋진 경관이 잠깐씩 보인다.
날씨만 맑았다면 정말 멋졌을 주변의 경치들...

그렇게 열심히 슬로프 탐방을 한 끝에 당초 계획보다 하루 빨리 도전 카드를 완성할 수 있었다.
시가고원의 리프트를 탈 때마다 도장을 받게되고, 모든 리프트를 다 타게 되면, 뺏지와 티셔츠를 선물로 준다.
사실 시가고원의 모든 슬로프가 다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프로모션은 상당히 좋은 거 같다.
그래야만 낡고 오래된 비 인기 슬로프도 방문할 수 있을 테니...

저녁, 호텔 근처의 야간 영업을 하는 마루이케 스키장을 찾아서 도전 카드를 제출했다.
뺏지와 티셔츠를 받아 들었을 때의 감격~!
특히, 오늘처럼 최악의 슬로프를 힘들여 탐방한 보답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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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 투어 0809-Day4 앨범 |
Day 5 - 안녕 시가고원~!
시가고원에서의 마지막 날.
일찍 일어나서 짐을 미리 챙겨 호텔 프론트에 맡겨 두었다.
이미 도전은 성공했고, 전날의 슬로플 생각할 때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스킹을 하리라...
다행히 전날과 다르게 맑은 날씨 덕택에 주변의 멋진 경치를 실컷 구경할 수 있었다.

비 때문인지 슬로프는 아이스에 설탕눈에 슬러쉬에 자갈밭에...
모든 상태를 다 보여 준다.
숏텬 치다가 넘어져 보기도 하고, 스위칭 하다가 넘어져 보기도 하고, 그래도 즐겁다.

그렇게 즐거운 오후를 보내고, 약간의 피곤함을 뒤로 한채 나가노로 가는 "나가덴" 버스에 탑승.
야간 버스에서는 보지 못 했던 시가고원 가는 길을 느껴본다.
사실은 잤지만...

약 1시간 10분 정도 달려서 나가노 역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동경행 신간센에 탑승!
역시나 이곳에서의 손님 대부분은 스키장 방문 손님인 듯...
돌솥영양밥(?) 비슷한 것으로 저녁을 먹으면서 그렇게 다시 신주쿠로 돌아 온다.
그렇게 시가고원 투어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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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 투어 0809-Day5 앨범 |
에필로그
신주쿠에서 1박 후 오전 시간에는 도쿄의 거대 수산 시장 스키치 시장을 갔다.
새벽 시장의 활기와 신선한 스시를 맛 볼려고 했으나, 투어의 피로로 새벽 시장은 패스~
그곳에서 간단히(?) 아점을 먹고, 한국으로 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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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 투어 0809-Day6 앨범 |
첫 일본 투어였던 만큼 여러 시행 착오도 있었지만,
여행이란 준비하는 즐거움과 예측하지 못한 변수에 의한 돌발 상황...
뭐 이런 것들로 인한 일상적이지 않은 경험들이 좋다.
비록 날씨가 생각만큼 바쳐 주지는 못 했지만, 일본 천혜의 스키장도 느낄 수 있었고...
시가고원은 일본 Mountain 6 중에 하나다.
Mountain 6라는 새로운 도전 목표가 생긴 듯 하다.
다음 시즌은 어디로???





